이제 혹평이다.
연출은 뛰어났지만 각본이 수준 이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첫 번째 쥬라기 공원 영화의 각본가가 다시 참여했다는 것이 무색해질 정도.
인간 캐릭터들의 서사가 너무 뻔하고 평면적이며 지루한 데다가,
인물들이 섬에 가게 되는 동기부여가 그닥 명확하지 않다.

델가도 가족은 극을 풀어내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는 필요해 보이나,
스토리를 조금만 수정했어도 굳이 있을 필요는 없는 캐릭터들이다.
게다가 대서양 망망대해에서 모사사우루스의 공격을 받고
조난당했을 때 조라 일행이 기꺼이 배를 돌려 구출까지 해줬건만
관상이 좋지 않다느니, 그냥 다른 곳에 내려주고 가던 길 가라는 등
구조된 입장에서는 도저히 나오기가 힘든 적반하장의 대사들을 내뱉는다.
이는 델가도 가족의 첫째 딸 테레사와 마틴 크렙스의 대립을 위해
설정한 각본적 장치로 보이는데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질 요소다.

탐사팀의 인원 구성이나 장비가 부실한 것 역시
각본이 허술한 것에 대한 방증이다.
당장 쥬라기 공원 2편에서 등장한 인젠 수확팀은
대충 봐도 30명 이상의 전문 사냥꾼들로 꾸려져
이슬라 소르나 섬으로 간 정예 사냥팀이었음에도
엄청난 인명, 재산 피해를 입었고,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도 켄 휘틀리의 사냥팀이
상당한 양의 정예 멤버들과 무기들을 가지고 누블라 섬에 상륙하였다.
반면 본작의 용병들의 경우,
그 수가 극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고생물학자인 헨리 루미스 정도를 제외하면
아무도 안전에 대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 헨리 루미스도 맹독 무기를 챙겼다는 말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건 덤이다.

일단 공룡들을 직접 생포 및 운송해야 하는
인젠 수확팀 & 켄 휘틀리의 사냥팀과 달리
마틴 크렙스의 원정팀은 현지 대형 생물 3종의 피만 뽑아오면 되었고,
그러면서 목표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달려있기도 했으므로
살상 무기를 덜 챙기는 게 아주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원에 대해서도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고
세간의 이목을 끌지 말아야 해서 군대를 끌고 갈 수는 없다는
최소한의 당위성은 제시한다.
하지만 아무도 세인트 휴버트 근처로 갈 만큼
멍청하지 않다는 던컨의 대사만 보더라도
공룡들의 위험성은 모두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텐데
매우 부실한 화기와 멤버로 출발하는데도
누구도 크게 걱정하거나 진지하게 조언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있던 무기들도 배가 좌초되면서 없어지고 나서
조라가 한다는 말이 그깟 장난감들 어차피 있으나 마나 하다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했으면 아예 의뢰에 충실하게 아무 무기도 준비하지 말거나,
만약을 대비해서 더 강한 화기를 챙겼어야 이치에 맞다.
조라는 백업 플랜 없이는 집 문턱도 안 넘는다고 언급될 정도로
철저한 인물이고,
어차피 무기를 잃는 이벤트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 꼼꼼히 챙겼어도
스토리상 문제 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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