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대한민국에서 미국으로 골동품으로 재수출하려던
M1 개런드와 카빈이 미국 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던 적이 있다.
개런드가 7만여 정, 카빈이 77만 정 이상이었다.
개런드 수량이 적은 이유는 이미 90년대에
수십만 정을 수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카빈은 예비군/경찰용으로 남겨 뒀고,
이를 재수출하면 정당 5~10만원만 받아도 큰 돈이 되는 것이었는데,
물량이 엄청나다보니 "범죄에 이용된다"고 미 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실은 그건 핑계고,
전쟁 중 공짜로 받은 걸 돈 받고 판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되고,
미국 내 총기업자들을 보호하려고 딴죽을 건 것이다.

여차여차해서 결국은 헐값에라도 수출하는 쪽으로 결정이 났고,
2010년대에도 미국으로 많은 양이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는 한국 예비군 동대 마크가
개머리판에 찍힌 카빈 사진이 올라오고 있고,
가격도 59달러 99센트라는 헐값으로 올라오고 있다.
처음엔 "거의 사용 안 한 치장 물품이 포함되어 있다"라는 소식에
미국 총덕들이 흥분해 있었으나,
실제로 온 것들은 거의 다 현역-예비역을 거쳐 수십 년간 굴려
전부 너덜너덜하게 낡은 총들이었다.

한국군의 "서류상"으로만 미사용 신품이었던 것.
하여간 위력이 사냥용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며,
반자동 단발, 용량 작은 탄창, 권총손잡이가 분리되지 않은 개머리판 등
모든 조건이 스포츠/호신용 소총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미국의 M1 카빈처럼 구입에 제약이 없어 잘 팔리고 있다 한다.

사례를 보자면,
2019년 2월 Korean 서브레딧에
한국에서 수입된 M1 카빈의 스트랩에 달린
"익숙한 국방부 마크"와 한국어 문구의 뜻을 묻는 포스트가 올라온 적 있다.
총기 유튜브 채널 Misha’s Guns에서도
한국 M1 카빈 사용 영상이 올라왔다.
"구경 .30 칼빈 보통탄 KM1" 이라 쓰인 한국제 탄입대라고 쓰여있다.

대한민국은 보존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잉여탄약을
꾸준히 미국 등 해외시장에 팔아왔다.
M1 소총과 M1 카빈 소총이
엄연히 예비군용 무기로 무기고에 보관되고 있던 때에도
국산 잉여 30,06 탄, 30 카빈탄, 45구경 권총탄이 미국에서 잘 팔렸다.
미국 사람들도 매번 미제 새 탄약만 쓰기에는 비용 문제가 있으므로
싼 가격에 다량의 탄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우리 국군 및 타국군에서 방출된 저렴한 소총탄, 권총탄들을 많이 구입했다.
우리가 무기고에서 보던 탄통 그대로 수출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한글 스탬프가 찍힌 철제 탄통에 뚜껑을 열면
마분지 봉투에 포장되어 있거나 10발씩 클립에 끼워진 탄약들이
포제 탄입대(밴돌리어)와 함께 들어 있었다.
총포상, 인터넷 사이트들이나 Sportsman's Guide 같은
우편주문판매용 사냥, 낚시용품 카달로그들에
탄통 사진과 함께 한국군용 탄약으로 소개되어
루마니아, 소련 같은 동구권에서 방출된 철제 탄피 7,62×39mm 소총탄들,
심지어 2차대전 당시 독일에서 생산된 8mm 마우저 소총탄
(제3제국 독수리 마크가 찍힌 마분지 상자에 포장된 그대로) 등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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