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착점은 잘 모이는 편.
성과제 조기 퇴소제가 적용된 현재,
지름 9cm의 원 내에 탄착군을 다 모으는 사람이 과반일 정도.
육군이나 해병대 병장 전역한 예비역이면 이 정도 사격 실력은 당연한 거지만,
명심하자.

이 총은 2차 대전, 6.25 때 굴러먹다가 예비군 물자로 질질 끌려 다니던,
단발식 소총 이하의 연사력을 지녔고
지금은 썩어가고 있는 골동품이다.
최대 문제는 노후한 조준 기구들 때문에 겨냥이 제멋대로인 점이다.
예전에 예비군 중대본부에서 향방예비군의 사격훈련 표적지를
보관해야 했을 때는 모나미 153 볼펜의 몸통과 뚜껑 사이에
표적지를 놓고 돌려서 잠그면 탄착구멍과 비슷한 구멍이 뚫렸고
4B 연필로 구멍 테두리를 살살 문질러서 검게 하면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구분을 하기 어려웠다.
의외로 멀쩡한 표적지를 제출하는 예비군들이 많았기에
이 탄착점 위조 작업을 종일 해줘야 했다.

카빈용 소모품은 1992년까지는 생산이 되었으나
그 이후로는 생산되지 않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
현재까지 대한민국 국내에서 꾸준히 생산되는 카빈용 소모품은
풍산에서 제조한 탄약과 KCI(경창산업)에서 생산하는 탄창뿐이며,
그나마 탄약의 경우 군용으로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조사의 해외 수출용 스포츠 탄약을 재포장해서
군에 납품하는 것이며 탄창도 해외 수출용으로만 생산하기에
실질적으로 예비군에서도 카빈은 퇴출되었다.
이미 생산해놓은 탄 재고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카빈은 신뢰성 높고 고장이 적을 뿐,
전시에는 지역예비군도 현역용과 탄환이 호환되는 M16이나 K2를 받을 것이다.
동원예비군은 전시에 부대로 복귀하니
당연 K2 소총, K1 기관단총을 쓰게 된다.
동원훈련 시즌이 끝나고 나면 몇 정씩 부숴서 나무 부분은
그냥 타는 쓰레기로 버리고 금속 부분은 분해해서 부품용으로 쓴다.
지역방위사단(구 향토)의 정비부대 같은 경우
이런 총들을 일부 모아 부품을 구해서 정비한다.
당연히 부속이 없어서 보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가볍고 다루기 쉽고 신뢰성 있고 잘 맞기까지 하는 명총이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렇게 골골대는 노인이나 다름없는
오래된 카빈만 예비군 훈련장에서 접하게 되는 통에
그저 썩어 빠진 고물총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사실 몇 십 년간 써먹은, 최소한도로 잡아도 20대 중반 이상인
사용자들의 아버지들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르는 총이
정비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아니 뭔가가 나가기는 한다는 것 자체가 무진장 대단한 거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전시동원령에 따라
많은 회사가 카빈을 생산했는데,
잘 보면 각 제조 회사별로 나무 부품 모양이나 장전손잡이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물론 호환은 거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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