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인명의 비중이 높다.
물론 작중 이름이 대사로 불리는 인물들은
과거 세대인 셀린을 포함 대부분 연예인이니 예명이라면
외국어 계통의 예명을 쓰는 일은 한국 가수들 사이에
매우 흔한 일이므로 오히려 현실에 맞는 자연스러운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연예인이 아닌 바비와 이제는 은퇴한 셀린을 가족 사이의 일상에서도
그 이름으로 부르는 등 본명도 어느 정도 영미권의 편의로
이름이 지어진 면이 있다.

이름 말고도 호칭 또한 서구권 관객을 위해
다분히 서구적으로 각색해 놓은 요소들이 많다.
본작의 등장인물들은 유럽계 언어 사용자들이 그런 것처럼
이름으로만 상대를 호칭한다.
감독피셜로 헌트릭스의 '막내'인 조이는
다른 두 멤버보다 한 살이 어리지만,
루미와 미라를 이름으로만 부른다.
당연히 작중에 님이나 후배와 같은 호칭이 나오는 점을 비롯한
제작진의 한국 이해도로 볼 때,
한국에서는 나이 차가 한 살이라도 나면 언니-동생이 된다는 것을
몰랐거나 호칭 부분에서 재현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

헌트릭스 멤버들은 현실의 한국이었으면
당연히 '실장님'과 같은 직책으로 불렀어야 할 매니저 바비,
심지어 멘토인 셀린조차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는 등장인물 간의 상호 평등성을 강조하거나,
관객들로 하여금 불필요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일 여지를 지우기 위한
각색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재현성에 대해 호평을 얻고 있고,
그것이 일정 부분 흥행의 기반이 되기도 했지만,
이 작품이 온전히 한국적이라고만 할 수는 있는 것은 아니다.
극적 전개를 위해 K-POP 아이돌판에 대한 묘사는
한국의 연예계 현실과 크게 다른 부분이 많다.
이 부분은 제작사가 있는 미국 헐리우드 엔터테인먼트판의
팬덤 양상에 기초하고 있다.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 보이그룹이
5년차 선배 인기 걸그룹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경쟁 구도 및 합동 팬사인회,
후반부 헌트릭스에게 문제가 생기자 기분전환을 위해
자신들의 라이브를 보러 오라며 티배깅하는 사자 보이즈 등등
한국 아이돌판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면
인성 논란부터 시작해 아이돌 팬덤 전체가 심각하게 불탈 만한 일들이 있기는 했다.

작중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커플로 엮는 팬들이 나오는데,
사실 이러한 그룹 간 RPS는 해외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현재 한국의 돌판에서는 여러 논란과 사건사고로 인해
타 그룹간 RPS는 금기시되지만
소싯적 뱅걸의 경우도 있고 00년대 후반~10년대 초반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의 사례도 있다.
여기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조권-가인, 쿤토리아 커플 등,
아이돌 가상커플이 여럿 출연하며 이 시기에는
보이그룹-걸그룹을 커플링으로 묶는 팬덤이 꽤 많았다.
이후 방송이 종영되면서 점점 사장되었지만
2010년대 초중반까지는 소소하게나마 남아있었던 부분인데,
당대에도 한국 팬덤 내에서 아이돌 가상커플 지지파와 반대파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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