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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주인공 탄지로가 죽어가는 악역들을 
동정해주기도 하나 어디까지나 탄지로가 타고나길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악역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들에게 불우한 과거가 있음을 이해하고 동정하지만, 
위 대사에서 드러나듯 동정과 인과응보는 철저하게 선을 긋는다.


그 외에 조연 수준의 지나가는 악역들에게도 
나름대로 입체적인 사연을 많이 부여한다. 
이러한 사소한 요소들까지 알차게 넣으면서도 
독자들에게 공감가는 서사를 보여줌으로써 
악역들 또한 상당한 인기를 차지한다.


때문에 귀멸의 칼날은 일본 만화에서 종종 발생하는 
악역미화가 전혀 없다. 
보통 이것으로 인해 적이 속죄하면서 악행이 용서된다든지, 
아예 죄값을 안 치르고 흐지부지 넘어가거나 편하게 가버린다든지, 
선악 구도가 모호하거나 
주인공이 악역으로 나오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는 와중에 
조금 뻔할지 몰라도 간만에 시원하고 권선징악적인 
귀멸의 칼날의 등장은 독자들에게 많은 호평과 신선함을 보여주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악역들에게나 미화가 없을 뿐, 
객관적으로 볼 때 분명 나쁜 짓을 하거나 
비인륜적인 행동을 한 귀살대원도 완전무결한 선으로 묘사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귀멸의 칼날이 타 만화와 다른 이유는 따로 있다.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메인 악역인 혈귀는 인간이 아니다. 
출신이 인간이었을 뿐, 
인간과는 전혀 다른 종족임이 계속해서 연출되며, 
거기다 극히 예외의 케이스를 제외하면 
식인을 기본으로 하는 종족이기에 
인류에게 있어 매우 해로운 종족 이라는 연출이 계속해서 나온다. 
거기다 이를 인간으로 되돌릴수 있는 수단인 약물도 
작품 전체에 걸쳐 딱 두번, 
것도 사람을 단 한번도 잡아먹지 않은 혈귀에게만 통했다. 
메인 히어로 집단인 귀살대를 그대로 풀면 
'귀신을 죽이는 집단'인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애초에 이 만화 전개의 주요 목적, 
그리고 주인공 일행의 주요 목적이 악한 종족인 혈귀를 죽이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로는 피안도 시리즈의 흡혈귀가 있는데, 
이들 또한 과거에 불쌍했다는 묘사가 나오나 
현재로선 인류에게 매우 해로운 종족이기에 주인공이 가차없이 죽인다.


또한 귀멸의 칼날에선 과거 묘사, 
것도 불쌍한 과거 묘사의 경우 
'과거를 알고 보니 불쌍했지만 악역이니 죽인다.' 보다는 
'악역이라 죽이고보니 실은 과거가 불쌍했다.' 는 전개가 더 많이 나온다. 
형을 잘 따르는 사람이었던 손도깨비, 
공을 갖고 놀고싶어한 소녀였던 스사마루, 
병약했던 루이, 
힘겨운 과거를 살았던 다키와 규타로, 
이기적인 이들에게 가족을 잃은 아카자 등. 
이들은 죽어가면서, 
또는 참수 당해 머리가 떨어져 나가고 
어떻게든 다시 살아나려고 발악을 하면서 과거를 떠올린다. 
코쿠시보와 무잔 같은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혈귀들은 인간 시절 기억을 잊은 채 살고 있고, 
죽기 직전 또는 죽어가면서야 인간 시절 기억을 간신히 떠올린다.


때문에 귀멸의 칼날에서 악역을 대하는 방식은 
타 만화에서 악역을 대하는 방식과는 비교가 힘들다. 
인간에게 해로운 종족을 다루고, 
과거에 대한 서술은 죽기 직전에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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