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관통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악이 많은 한국지형 특성상 엄폐물 뒤에 숨은 적을 쏘아야 할 일이 많았는데,
권총탄과 다를 바 없는 카빈은 나뭇가지 몇개만 스쳐도
살상력이 대폭 떨어졌기 때문에 훨씬 화력이 강한
M1 개런드를 선호하는 병사들도 있었다.
지리산에서 활동한 빨치산들조차 M1 카빈의 화력이 약하다고 여겨서
주력 전투병들에겐 개런드를,
여성 같은 후방 인원에게 카빈을 지급했다.

이는 전투력 측면도 있겠지만 신체적 조건을 고려한 면도 있다.
당시 한국 여성 평균 신장으로는 개런드를 메고
숲속을 다니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는 체구가 작은 여성대원에게는
일부러 작고 가벼운 카빈을 구해다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백골 할머니'로 유명한 간호장교 오금손은
전방 군 병원에 인민군 11명이 쳐들어오자
혼자 M1 카빈을 들고 6명 가량을 사살하는 활약으로 2계급 특진하기도 했다.

반면 백골 유격대의 지휘관이었던 채명신 장군은
교전거리가 짧은 산악전 특성상 신속하게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카빈을 개런드보다 더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비슷한 환경에서 치러진 월남전에서는
초기 M1, M2 카빈으로 무장한 한국군이
베트콩을 상대로 괜찮은 전과를 올린 걸 보면 틀리지 않은 평가다.
사실 .30카빈탄은 권총탄 중에서 손꼽게 강력한 탄인
.357 매그넘보다 1.5배 이상의 운동에너지를 가진 탄이므로
무시하는 것도 곤란하다.
5.45×39mm와 운동에너지가 동급이라,
유효 사거리 내에서는 대인용으로는 충분하다.
사실 관통력 문제는 탄두 형상에서 비롯된 일인데,
.30 카빈탄은 권총탄과 같은 라운드 팁(Round Tip) 형상이라서
소총탄에 비해 관통력과 저지력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말이 많긴 했지만,
M1 카빈은 한국군 하사관 및 장교용 개인화기,
그리고 각종 지원화기 운용병력의 개인화기로
여기저기 뿌려지면서 최종적으로는 M1 개런드의 수량보다
더 많은 50만 정에 가까운 물량이 공급되었다.
이 덕분에 실질적으로 한국군 및 민간인에게는 가장 익숙한 소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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