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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개런드의 개량에 불과한 T44와 
신형인 T48 사이의 경합이었지만, 
의외로 경합은 치열했다. 
성능 대부분은 거의 동일했고, 
연사문제는 탄약 문제였기 때문에 이 또한 동일했다. 


내구성 또한 별 차이가 없었으나, 
의외로 극한환경 테스트는 T48이 노리쇠에 끼는 먼지로 인해 
작동불량을 종종 일으켜 T44가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이 차이는 거의 미미한 것이어서 결정적인 차이가 되지는 못했다. 
아직 프로토타입에 불과했던 T44를 우대하여 
북극에서 혹한 테스트 중 몇 주 동안 
가스 조절기 등이 개량되는 특혜를 주기도 했지만, 
T48은 그런 '특혜'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따라서 가스 조절기 문제로 T48은 T44보다 
혹한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그리 결정적이지는 못했다. 
결국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가격과 자존심이었다.


벨기에가 구국의 영웅인 미국에게 
공짜로 라이선스를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걸었음에도, 
T48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설비를 모조리 다시 깔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개런드와 대동소이한 T44는 
최대한 기존 설비를 유지하면서 
일부 장비만 T44에 맞게 개량하면 되었기에 생산에 유리했고, 
자국 산업 보호와 유럽제 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자존심, 
그리고 매우 근소하게 앞선 환경 내구성 때문에 
미국은 T44의 손을 들어준다. 
최종 선정은 T44E4와 E5가 있었으나, 
동시기 신형 지원화기로 T161E3 또한 채택되며 T44E5는 제외된다. 
그리고 보다 경량화 개조를 거친 E6모델이 있었으나, 
낮은 내구성과 더 심해진 반동으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제외되고 
사실상의 T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게 된다.


t44 usa 0
앞서 언급한 가스 조절기와 스톡 등이 개량된 후기형 T44. 
사실상 M14다.
결국 M14는 M1 개런드의 직계 후손이자 
선조를 빼다박은 물건으로, 
10년이나 되는 개발기간을 거친 결과물이 
겨우 M1 개런드에다가 자동사격 기능, 
가늠쇠및 소염기와 20발들이 탄창을 붙이고 
탄약을 조금 바꾼 총이었던 것이다. 
무게(M14: 4.1 kg, M1 개런드: 4.3 kg)나 
길이(M14: 1,126mm, M1 개런드: 1,100mm)면에서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현대에는 이런 .30구경(7.62mm)대 탄약을 사용하는 소총을 
훗날 나온 돌격소총과 구분하기 위해 전투소총이란 이름을 붙였다.

물론 당시 생각으로는 50년대 변경된 개발 방향에 따라서 
M1을 대체하는 신형 소총으로 설계된 물건이었기 때문에 
개발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신형탄약 개발과정과 7.62×51mm NATO 탄약의 반동제어, 
그리고 개발 중간에 터진 전쟁이 있었고...


분대지원화기 버전인 T44E5(M15)는 
지속사격시의 과열문제와 20발 탄창으로 인한 
빈약한 제압능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나가리된다. 
덕분에 미군은 목적 중 하나인 화기 체계의 통합에는 실패하게 되는데 
그 때문에 분대화력에 큰 공백이 생긴다.

초기 생산 분량이 조달된 시기는 1959년이었지만, 
소련과의 핵전쟁에 대비한 제조 거점의 분산 목적으로 참가시킨 
일부 민간 업체에서 설비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생산이 지연되는 바람에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시점에 들어서야 
주 운용처인 미 육군과 미 해병대에 가까스로 배치가 완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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