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에서 널리 쓰였고 이래저래 명성이 높은 총기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못 믿을 총 취급받기도 했다.
한국 전쟁 당시엔 도망가는 중공군이 이불(바리에이션으로 방한복도 있다)을
뒤집어 쓰고 도망가는 걸 사격했으나
총에 맞고도 계속 도망갔다는 낭설도 있다.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중공군의 방한복(방탄복이 아니다)조차도 원거리에서는
뚫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이 접수될 정도였다.
소총 등의 제대로 된 보병용 화기가 미군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중공군이
그냥 소총 사격을 무릅쓰고 접근해 수류탄을 던지는데
이걸 M2 카빈으로 저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었으며,
실제로는 .30 카빈탄이 겨울옷을 못 뚫는 게 아니었다.
여기에는 이견이 몇가지 있는데,
일단 첫째로 카빈탄이 약해서 적군이 맞고도 도망갔다는 소문의 근원지가
장진호의 해병대원들이 아니다.
주로 후방 근무 하는 병과에서 이런 소문이 퍼졌다고 하며,
실제 장진호를 경험한 병사들은 혹한으로 인해
카빈 카트리지와 카빈이 제대로 작동을 안한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또한 자동사격으로 제압(Suppress) 효과를 보려면
상대가 총에 맞을까봐 두려워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중공군도 국공내전에서 실전을 수도없이 경험한
베테랑 출신들이라 전혀 멈추지를 않았다.
또한 여기에는 해병대원들이 난생 처음 겪는 혹한의 추위에
보급품도 떨어지고 식량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동상 환자와 이질 환자가 속출하며 다 죽어가는 와중에
힘겹게 중공군에게 총을 쐈다는 점도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즉 자기들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 제대로 못맞춘건데,
쐈는데 못맞췄다고 하기는 뭐하니까
"총이 고장난 거 같아요", 또는 "맞았는데 도망갔어요"라고 변명 했다는 것이다.

물론 45~65m 정도의 거리라면 M2 카빈의 연사로도 어느 정도 명중률이 나오지만,
척탄병은 대충 50야드(45m) 이내로만 접근하면
수류탄을 던져넣을 수 있는 개싸움의 영역이니
팔자 좋게 사격전이나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것을 중공군이 카빈탄을 맞고도 버티는 것이라 오인한 미군은
좀더 강력한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전투소총을 개발하게 되고,
이것이 비운의 제식소총인 M14 소총이다.

하지만 근거리에서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명중률이 확보되는 180m(200yd) 이내의 근거리에서 적과 조우할 경우
초당 12~13발(분당 750발)의 연사속도 덕분에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야간 정찰에서 수색대가 장비하는 M3 카빈이 대활약했는데,
M3 카빈은 M2 카빈에다가 적외선 스코프를 증설한 물건으로
어둠을 틈타 중공군에게 접근한 후 연사로 일망타진하는 작전이 큰 효과가 있었다.
물론 오늘날 미군이 사용하는 야시경은
당시엔 꿈도 꿀 수 없는 물건이었기에,
분대 중 한 명은 자동차 전조등만한 크기의 적외선 램프가 달린 M3를,
나머지는 길다란 망원경처럼 생긴 적외선 스코프가 달린 M3를
소지하는 방식으로 운용했다.
M3는 겨우 2,000여정밖에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미군의 야간 작전의 기틀을 마련한 소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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