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2차 대전 당시의 명총이라는 이미지와
.30 카빈탄의 저반동, 간결한 구조에 확실한 신뢰성,
가벼운 무게, 오염에 강한 점 등으로 인해
민간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지금도 팬이 많은 총이다.
거기에 구조상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라곤 후기형의 착검장치 정도뿐이라
민수용으로 지금도 생산되는 것은 물론
카빈용 레일마운트와 폴리머 스톡 같은 옵션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법적이라니 말인데,
사실 M1 카빈이 원래 구조상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총은 아니었다.
M1 카빈도 M1 개런드와 마찬가지로
CMP(Civilian Marksmanship Program)를 통해
미국 민간 슈터들에게 불하도 엄청나게 많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 총기 법률에 의외로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 있다.

미국 연방 총포법에서 원래 단총신 소총(SBR)과 단총신 샷건(SBS)의
총열 길이 기준은 18인치였다.
그런데 민간 총기업자들이 범죄자들이 굳이 약해빠진 .22 LR 소총을
총열 잘라서 숨겨 가지고 다닐 것도 아닌데,
.22 LR 소총은 16인치로 해 주면 안 되냐고 청원해서
1936년에 의회가 .22 LR 소총 한정으로 16인치 미만 총열을
단총신의 기준으로 낮춰주었다.
그리고 2차대전 후, 1963년부터 M16 소총이 채용되면서
미 정부는 이제 M1 카빈 같은 낡은 총은
굳이 군 창고에 처박아둘 필요가 없다고 느껴,
남아도는 총기들을 민간 시장에 불하로 풀기로 했다.
1963년부터 24만정 가량이 NRA(전미총기협회) 회원인
민간인들에게 한 정 20달러라는 염가로 팔려나갔고,
정부는 그 돈으로 베트남 전쟁에 투입할 새 무기를 살 수 있는 예산이 생겼다.

그런데 이렇게 팔고 나서 어느 시점에 정부의 누군가가 뒤늦게 깨달았다.
"M1 카빈 총열은 17.75인치인데? 18인치보다 짧은데? 이거 SBR이었잖아!"
24만정을 사들인 그 어마어마한 숫자의 민간인들이,
20달러짜리 소총을 위해 200달러 세금을 내고 등록하지 않는 한
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팔아치운 쪽이 정부측이라,
이제 와서 등록을 강요했다간 뒷감당이 안 될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머리를 굴리다가 찾아낸 해법이,
1968년 총기 법률을 개정할 때 원래 .22 LR 소총에만 한정하던
SBR 기준 16인치를, 모든 소총에게 확대적용한다는 구절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그때문에 SBR 기준은 16인치인데
SBS는 여전히 18인치로 남는 언밸런스함이 생겼다.)
M1 카빈 덕분에 현대 미국에서 총덕들이
16인치 카빈을 SBR 적용 받지 않고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64식 소총, 89식 소총등을 만든 호와 공업이라는 회사가
이 M1 카빈을 라이선스 생산하다가
1960년에 M1 카빈을 모델로 호와 M300이라는
자국산 민수용 엽총을 개발했다.
탄창은 총포도검류 소지단속법 때문에 5발들이 탄창을 끼워팔지만
M1 카빈과는 같은 .30 US Carbine 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탄약 호환은 물론, 불법이지만 카빈용 15발, 30발 탄창도 호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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