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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설적인 장진호 전투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애초에 추운 데서 쓰려고 만든 총이 아니었던 이유가 컸는지, 
카빈이 죄다 맛이 가서 병사들이 카빈을 내다버리고 
어떻게든 개런드를 손에 넣으려고 했는데, 
장약량이 적어 작동 동력이 비교적 약한데다가 
일단은 소총인지라 찬바람에 계속 노출되다보니 
총을 격발하더라도 제대로 화약이 전부 타오르질 않고 불완전 연소하여 
작동을 위한 가스압을 제대로 못 만들었기 때문. 


개런드 같은 30-06 소총탄을 쓴 무기들이야 어떻게든 
딱 한발만이라도 발사하고 나면 화약이 워낙 많으니 
최소한 차탄을 쏠 만큼의 가스를 만들 수 있었고 
총기도 좀 데워지므로 몇 발 쏘다 보면 적어도 
전투 중에 맛이 가는 일은 적었는데, 
이놈의 카빈은 정상적인 작동을 할 정도로 총을 데우기 위해 
필요탄 격발수가 많았고 겨우 데워도 금방 식어버리면 
또 그짓을 반복해야했다.


장진호 전투는 영하 20-30도의 혹한이라 
기관단총도 사이좋게 맛이 가는 경우가 많았고 
기관총이나 소총도 가끔 가다 몇 발 쏴서 데워줘야 했을 정도로 막장이였으니 
이해 할 만 하지만, 
그건 딴 사람들 이야기지 전투 당사자인 보병들 입장에선 
자신의 생명을 지켜줘야 할 소총이 중요할 때 맛이 갔으니 치명적이었다. 
그걸 본 미군들은 악평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미 육군이 M16의 채용에 거부감을 표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작은 탄환은 극한 상황에선 쓸모 없다는 이미지가 생겨버린 것이다. 
소련의 AK는 일단 자기들부터가 시베리아와 북극권을 끼고 있다 보니 
처음부터 롱 스트로크 피스톤 방식에 강한 가스압을 써서 
혹한지에서의 작동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고, 
한국군의 K-2 소총 역시 북한에서의 혹한지 전투를 상정하여 
가스압 조절기를 채용했다. 
평상시에는 분실 문제 때문에 없는 게 낫지 않냐고 느끼기 쉽지만, 
북한 전역을 탈환해야 한다는 목적 때문에 일부러 채용한 것에 가깝다. 
문제는 그 이후론 미군이 이렇게까지 추운 곳에서 싸운 적이 없다는 것. 
이러한 저온에서의 부족한 신뢰성은 
쇼트 스트로크와 중간탄의 악성 시너지로 이루어진 것이다. 
현대의 HK416도 중간탄과 쇼트 스트로크의 조화로 
추운 지방에서는 신뢰성이 의심받는다. 
쇼트 스트로크 방식은 여러 변수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한동안 생산되었고 
M16 소총이 보급되기 전, 
베트남 전쟁 초반의 미 군사고문단 요원들은 무거운 M14 소총보다는 
도리어 카빈을 더 즐겨 가지고 다녔다. 
의외로 M16 보급 이후에도 들고 다닌 사람이 많은데, 
M16보다도 훨씬 작고 가볍기 때문에 
총기류의 선택권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썼다. 
게다가 이보다 더 작고 가볍게 마개조한 단축형 물건도 있는데, 
총열을 거의 잘라내다시피 하고, 
개머리판도 접철식으로 달아서 거의 팔뚝만한 길이로 줄인 경우도 있다. 
장거리 정찰 임무를 맡은 특수부대등이 썼다. 


걸프전쟁 당시 다국적군 사령관이었던 미 육군대장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이 
베트남 전쟁 때 들고 다니던 카빈의 사진을 보면 
거의 권총 수준으로 잘라내 마개조 한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다.


기본형과 개머리판만 줄인 경우, 앞뒤를 다 잘라낸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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